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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UBF– UBF 사실상 분열 [Original Korean]

UBF 사실상 분열

5일 법인이사회, 개혁측 상임위원 11명 등 14명 제명

▲오전 10시 유실협 상임위원들과 지부 목자들은 1백주년기념관 2층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가 사실상 분리됐다. UBF 법인이사회는 10월 5일 낮 12시 종로에 있는 본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UBF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소위 ‘유실협'(UBF개혁실천협의회) 상임위원 11명을 비롯해 총 14명을 총회 회원에서 제명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사회는 크게 여덟 가지 이유를 들어 이들을 제명했다. 지난해 4월 ‘UBF발전협의회’라는 것을 만들어 세계선교보고대회 철회를 요구하는가 하면, 본부의 승인 없이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하면서 본부와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기사를 수도 없이 실었다는 것이다. 또 ‘말씀과 기도와 대화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별도의 모임을 갖는가 하면, 사태 수습을 위한 6인 특별위원회의 합의사항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물론, 작년 7월부터 아예 조직을 따로 만들어 독자적인 행동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또 ‘2001년 7월 26일자 기독 신문인 <뉴스앤조이>에 자신들을 정당화시키는 기사를 쓰게 했다’는 점과 ‘2001년 10월 5일 오전 11시 교계신문 방송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가졌다’는 대목도 징계사유에 포함됐다.

▲셔터가 내려진 UBF 건물 정문에서 시위를 벌이는 개혁측 목자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날 이사회에는 모두 8명이 출석했고 3명이 위임했다. 8명의 이사 중 이제임스 목자는 유일하게 유실협 상임위원으로, 이날 제명됐다. 외부이사라고 할 수 있는 호남신대 황승룡 박사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신복윤 박사는 출석하지 않았으며, 다만 신복윤 박사는 이제임스 목자에게 위임했다. 이제임스 목자가 “회원으로 받을 때는 총회에서 했는데, 제명할 때는 이사회에서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그저 참고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일사천리로 표결에 넘겨졌다. 그 결과 찬성 8(위임 1명 포함) 반대 2(위임 1명 포함) 기권 1로, 제명이 결정된 것이다. (이날 제명된 이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 고광옥 이진화 정도열 김정일 홍덕순 변형룡 우남식 박광준 허세민 박성환 김해영 정계자 강태옥 나인숙)

▲안타까운 마음에 기도하는 UBF 목자.  ⓒ뉴스앤조이 신철민

본부 사무국 엄기성 간사는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1년 반 동안 이 문제 끌어안고 고통을 겪어 왔다. 할 수만 있으면 아픔을 주지 않고 원만히 해결하려고 나름대로 애썼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돼 민망하다”고 얘기했다. 또 “개혁측이 주장하는 요구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려 애써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저쪽은 모임도 따로 하고 교재도 따로 만들고 십일조도 본부에 보내지 않았다. 모든 걸 따로 했다. 이제 한계시점에 왔다”며 징계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법인이사회가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징계를 했다”고 설명했다.

▲UBF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소위 ‘유실협'(UBF개혁실천협의회) 상임위원 11명을
비롯해 총 14명을 총회 회원에서 제명하는 징계를 통보받고 침울해 하는 모습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한편 유실협 상임위원들과 젊은 목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1백주년기념관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개혁선언문 △개혁신조 △선교40주년 서울대회 선언문 △참회문 등을 보도자료로 제공했다. 그러나, 개혁측과 본부측과의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유실협 대표 고이삭 목자의 설명에 이어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곧 협상 결렬이라는 통보가 날아왔으며, 곧바로 이사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이에 약 30명 가량의 젊은 목자들은 굳게 잠긴 UBF 본부 앞으로 달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분리를 조장하는 몰지각한 목자들은 사퇴하라’ ‘불법이사회 즉각 중단하라’ ‘불법이사회 용납할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고 큰소리로 찬송을 부르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이들은 심지어 삭발식까지 하려고 했으나 지도부의 만류로 그냥 넘어갔다.

본부측은 절차상 하자 없이 정관에 근거해 징계했다고 하나, 개혁측은 징계의 근거로 삼고 있는 정관의 문제점을 법적으로 따질 예정이다. 또 이미 4일자로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한 내용증명을 보내놓은 터라 임시총회 때까지는 회원 자격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시위를 벌이는 개혁측을 찾은 법인 감사가 목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하지만 아무튼 UBF는 ‘사실상’ 분리가 됐다. 이제는 분리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가급적 양쪽이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때다. 그러나 개혁측에 있는 젊은 목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젊은 시절 모든 걸 다 바쳐서 헌신하고 있는 곳인데 이렇게 찢어지고 갈라질 수는 없다는 울분을 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UBF 파송 선교사들의 거취다. 국내 스텝들의 경우 본부쪽을 택하든 개혁측을 택하든 아니면 제3의 길로 가든 심각한 상황에 빠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지 선교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UBF 본부측과 개혁측이 앞으로 이러한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타래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계속해서 지켜볼 일이다.

▲이사회가 끝난 후 본부측이 기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출처: http://n405.ndsof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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